생물의 서식지는 일반적으로 4가지의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분류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함)
- 공간
- 물
- 먹이
- 은신처
여기에서 우리가 알아낸 산양의 정리 내용을 기억해서 연결해 봅시다.
- 바위가 많은 험난한 암석지대를 선호함 → 공간
- 햇빛이 잘 드는 남향 선호 & 바위 동굴안에 모여있음 → 은신처
- 먹이는 다양함 & 겨울에는 침엽수의 가지와 이끼도 섭취 → 먹이
- 성격이 조심스러움 & 노출이 안되는 곳을 좋아함 → 공간, 은신처
이렇게 각 항목에 맞는 특징들로 연결이 됩니다.
여기서 ②물에 대한 특징은 공간에 맞게 형성해 주면 됩니다.

아마 이런 느낌의 경사가 있는 산골짜기인 것 같네요.
(조심스러운 성격 + 천적이나 다른 동물이 오지 못하는 곳 선호 = 경사가 있는 암석지대 서식 + 그에 맞게 발달된 체형)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느낌을 어떻게 형성해주어야 할까요?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이러한 암석지대의 표현입니다.
돌무더기를 놓아 이런 암석지대를 만들어야 하는데,
돌이 표면이 너무 인공적으로 매끄럽지 않고 산양이 발 딛기 좋게 조금씩 울퉁불퉁해야 할 것 같네요.
이왕이면 자연석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나 공급이 어렵다면,
석재 가공공법 중 하나인 혹두기마감을 사용하여 이러한 부분을 표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돌무더기를 경사를 주어 만들어 주면서 그 사이에는 산양에게 필요한 먹이를 식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와 같은 느낌으로 말이죠.
(원래의 저는 이번 글을 쓰며 군데군데 여러분이 보시기 편하게
저의 그림으로 보충설명을 하려고 했으나.. 저의 손이 따라가지 않네요.
여러분의 상상력으로 보충해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보통은 이러한 먹이식물을 주변의 자연적인 군락을 참고하여 비슷하게 조성해 주는 것이 좋으나
지금은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산기슭이나 척박지, 암석지에서 자라는 먹이식물을 이용할 것입니다.
보통 이런 서식지 복원은 외래종보다는 자생종을 도입하는 것이 가능한 좋기 때문에
환경부의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가이드라인 2023]에서 나와있는 '자생종 목록 및 특성'에서
몇몇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경사진 곳의 특성으로 인해 교목보다는 관목과 초본위주로 선정했습니다.)
우선 관목류에서는 화살나무, 작살나무, 개나리, 산초나무, 해당화, 황근, 산수국 등을 식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들을 선정한 이유는 아래와 같은 이유인데요
- 산기슭이나 암석지 등에 서식함
- 맹아력과 이식률이 좋음
- 내한성이 강함
우선 식물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식물의 생태와 맞는 서식지에 식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당 서식지에 맞게 식물이 발달해 있기 때문입니다.
바닷가에 사는 식물을 산지에 심으면 당연히 잘 살아남을 수 없겠죠.
마찬가지로 사막에서 사는 사막여우를 북극에다가 데려다 놓으면
인공적인 관리가 없는 한 (혹은 있다 하더라도) 생존율을 매우 낮을 것입니다.
생물을 모두 본인의 사는 환경에 맞게 발달해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암석지대와 비슷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식물을 심어야지
그 식물이 살아남고 번식해서 우리가 구성하는 서식지에서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매번 식물이 죽는다면 사람이 계속해서 관리를 해줘야 할 텐데,
사람의 흔적을 좋아하지 않는 대부분의 야생동물 중에서 조심스럽기로 유명한 산양이
그곳에 계속 살 것 같지 않네요.
때문에 서식지를 조성해 주면서 사람의 손길이 없이도 유지가 되는
하나의 생태를 만들어준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초본류도 위와 같은 이유로 백리향, 섬기린초, 구절초, 노루오줌, 동자꽃, 마타리, 매발톱, 섬노루귀 등을 선정했습니다.


(시선을 싫어하는 산양을 위해 일부분은 차폐식재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은데,
이러한 차폐식재를 겨울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침엽수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드네요.)
그 외에도 서식지의 경사는 산양이 주로 선호하는 35~40도의 경사로 조성해 주는 것,
배설공간에서는 60도에 가까운 경사를 조성
(배설 시 긴 시간이 필요하여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도주를 위해 경사 심한 바위 이용)
활엽수림이나 혼합림을 위주로 조성해 주는 것이 포함되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양 주 서식지 산림유형/ 활엽수림: 40% , 혼합림: 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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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번 산양의 서식처를 복원해 주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점들을 공부해 보았는데요.
도움이 되었나요?
저 역시 알아보면서 여러 가지를 배운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에는 좀 더 완성도 있는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참고문헌
- 국립수목원, 우리꽃 정원식물 관리메뉴얼, 2018
- 조재운 외 6명, 설악산국립공원 멸종위기 산양개체군크기와 서식지 이용현황, 한국환경생태학회지,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