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달의 서식처 복원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수달은 족제비, 오소리, 담지 등과 같은 식육목 족제비과에 속하는 수달아과로 분류되는 동물입니다.
세계에는 총 13종의 수달이 있는데 그중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수달은 Eurasian otter (Lutra lutra)이라는 종입니다.
유라시아 수달은 국제적으로 IUCN멸종위기생물목록 보호등급 1에 속해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에 속해있을 정도로 희귀종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수달이 중요한 이유는 적은 수뿐만은 아닙니다.
IUCN의 보고서에서 수달은 "수 환경의 조절자 역할을 하는 핵심종" 이자
"해당 수 환경의 건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수환경의 지표종"으로서 평가받고 있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바로 수달이 수환경 먹이사슬에서의 가장 상위포식자이며 그러기 때문에
수달의 주요 먹이 및 서식환경을 보존하고 복원시킬 시
저절로 수달의 환경내에 있는 많은 생물종 역시 보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종을 바로 "우산종"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으음? 아직도 이해가 잘 안 가신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무슨 뜻인지 저절로 이해가 갈 테니까요~!
그럼 이만 수달에 대한 소개를 마치고 이제는 수달의 서식처 복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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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먹이
방금 전 수달은 수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라고 설명해 드렸죠?
그만큼 수달의 먹이는 굉장히 다양하답니다.
어류- 잉어, 붕어, 갈겨니, 피라미, 누치, 끄리, 꺽지 등
양서파충류- 옴개구리, 황소개구리, 거북류 등
조류- 논병아리, 횐뺨검둥오리 등의 오리류
포유류- 흰넓적다리붉은쥐, 등줄쥐, 잡지
주로 하천 생태계에서 서식하는 대부분의 종이라고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최상위 포식자답네요 ㅎ
이러한 먹이요소는 서식처복원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를 차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먹이를 야생에서 인위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스스로 생태계 내에서 얻기 위해서는,
먹이가 되는 생물종들을 위한 환경을 마련해 주어 이들이 번식하고 살아갈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즉, 수달의 먹이 (어류, 포유류, 조류, 양서파충류)를 위한 환경 역시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 다시 한번 생각해 볼까요?
잉어를 좋아하는 수달을 위해 잉어가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럼 잉어의 서식처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잉어가 먹는 먹이들의 환경 역시 조성해 주어야겠네요!
어?
그럼 그 먹이들이 먹는 더 하위피식자들 역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겠네요?
어? 그럼...?
이렇게 점점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의 먹이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는 그 아래종의 ,
그 아래종을 위해서는 또 그 밑에 종을 위한 먹이를 마련해주어야 하고
이렇게 점점 밑으로 가다 보면 결국 수달 하나를 위한 서식처를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종들을 위한 서식처를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참 재밌지 않나요?
이 우산종(수달)을 보호하면 서식지 내 다른 종 (하위먹이층) 들까지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우산을 씌우는 것 같다'라는 의미의 우산종이 된 것입니다.
이제 점점 감이 오시죠?
그럼 먹이들의 환경을 조성해 준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한번 예를 들어볼까요?
수달은 주로 잉어, 붕어, 갈려니, 피라미, 누치 등을 먹는다고 설명을 했었는데요.
이들은 주로 고마리, 부들 등 초본과 마름 같은 식물이 자라는 환경에 서식합니다.
또한 어류의 서식처를 조성할 때는 아래와 같은 사항이 중요한데요.
1) 어류의 서식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수질관리가 가능한 형태로 조성해야 하며,
2) 휴식 및 은신처로서 웅덩이나 연안의 가장자리 부근에 수초나 돌틈을 조성해야 합니다.
3) 여름철의 수온상승과 겨울철의 동결심도를 고려하여 1m 내외의 깊은 수심을 일부 조성하여,
피난처 그늘 또한 조성해야 합니다.
4) 모래, 자갈, 진흙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저서환경을 제공하고
5) 어종과 산란지의 관계를 파악해서 필요로 하는 공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여기서 다양한 저서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어종의 산란장소가 각각 다르다는 것 때문입니다.
산란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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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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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자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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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 갈겨니, 버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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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풀 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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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미꾸라지, 송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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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밑 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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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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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특별시, 1997
산란뿐만 아니라 주로 생활하는 생활권, 그리고 휴식을 하는 은신처 등의 환경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저서환경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럼 이제 먹이종들의 중요한 환경의 특징을 살펴 정리해 봅시다.
어류- 모래, 자갈등이 있으며 고마리, 부들 등 초본&마름 같은 수생식물 등이 자라는 환경
양서파충류- 물의 흐름이 약한 습지와 주변에 초본류가 확보된 환경
조류- 정수식물이 수면 위 0.9m 이상 높이로 넓게 펼쳐진 환경
포유류- 콘크리트 제방 및 석축지양, 이동통로가 확보된 환경
이렇게 정리를 해놓고 이제 두 번째 수달의 공간으로 넘어가 봅시다.
참고문헌
-조동길,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 제2권 - 생태복원 과정별 기법과 실무,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2017